[기고] 우리도 한때는 어린이였어요.
[기고] 우리도 한때는 어린이였어요.
  • 김영근 기자
  • 승인 2022.05.07 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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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사이버대학교 군경상담학과 겸임교수 김원호

쌩떼쥐베리가 쓴 어린 왕자(The little prince) 내용 중 이런 내용이 나온다. 모든 어른은 한때는 어린이였지만, 그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All grown ups were once children although few of them remember it) 어느덧 할아버지가 된 지가 9개월이 되어간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손자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잠자는 숨소리까지도 내 영혼의 일부분이 되어간다. 바라보는 모든 것이 사랑과 존중 그 자체이다. 

어제는 100회 어린이날이었다. 용인 에버랜드를 비롯하여 모든 놀이 공원시설 등이 부모님의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로 발디딤 틈도 없이 꽉 들어찼다고 한다. 소파 방정환선생은 일제강점기 시대인 1923년 열린 1주년 기념식에서 어른들에게 세 가지를 당부했다. 첫째, 어린이를 내려다보지 말고 쳐다봐 줄 것 둘째, 어린이를 책망할 때는 화를 내지 말고 자세히 타일러 줄 것 셋째, 오직 어린이에게만 있는 것을 늘 생각해 줄 것 등이었다. 

방정환선생은 ‘어린이’ ‘권리’라는 말조차 낯설던 일제강점기 시절 국권을 상실한 식민지 조선에서 어린이날을 제정한 것은 어떤 의미가 있었던 것일까? 우리 사회는 많은 아동학대 사건에서 본 것처럼 여전히 아동을 ‘권리의 주체’가 아닌 부모에게 속한 ‘미숙한 존재’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어른들은 어린이를 내려다보지 말고 쳐다봐 주어야 한다.

아동의 권리에는 아동이 자유롭게 ‘놀’권리도 포함된다. 그러나 대한민국 아이들은 ‘놀 권리“는 ’공부할 의무‘에 밀려난 지 오래다. 놀이의 질도 현저히 떨어진다. 아이들은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고, 게임과 채팅을 한다. 이로 인해 손글씨를 쓰는 일이 현저히 줄어들어 이쁜 글씨를 잘 쓰지 못한다. 또한,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컴퓨터 자판을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4차 산업 시대에 필요한 코딩을 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자판을 잘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어린이를 책망할 때는 화를 내지 말고 자세히 타일러 주어야 한다. 

아이들은 ’공부할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놀 권리‘ 중 하나인 운동도 하지 않는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 운동을 하면 창의력과 자아존중감이 뛰어나고 삶의 만족도가 높아 학습효과도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반면에 스마트폰이나 게임에 열중하다 보면 우울감과 공격성만 강해지고 협동심도 상당히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오직 어린이에게만 있는 것을 늘 생각해 주어야 한다.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이하여 방정환선생이 생각하는 어린이날을 아이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5월 5일 단 하루만 어린이날이 아니라 일 년 내내 어린이날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을 부모의 소유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아이도 엄연히 존중받을 권리를 가진 존재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세종사이버대학교 군경상담학과 겸임교수 김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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