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온돌문화로 본 가족의 특징
[기고] 온돌문화로 본 가족의 특징
  • 김영근 기자
  • 승인 2022.09.01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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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사이버대학교 군경상담학과 겸임교수 김원호

온돌문화는 한국의 주거문화로 한국인의 생활관습과 규범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생활양식은 대중문화에도 영향을 주어 한국을 대표하는 ‘온돌방’ 문화로 대중화되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온돌문화는 단순히 난방하는 것만이 아니라 동방의 예의지국의 풍습을 나타내는 문화로까지 발전했다. 날씨가 추워지면 뜨끈하게 아궁이에 불을 피우고 방안 전체가 훈훈해지고 따끈한 상태가 되면, 아랫목은 어른들의 자리가 되고 윗목은 자식들의 자리가 되어 하루의 삶을 서로 소통을 통해 공감을 이루어 냈다. 이런 온돌문화는 장유유서 문화가 되고, 효 문화의 근간이 되었다. 

어릴 적 따스한 구들방의 추억이 있다. 추운 겨울 아궁이에서는 구수한 냄새가 났고 방안은 따뜻한 온기로 가득했다. 어머니는 가족들의 밥을 지어 아랫목에 이불로 덮어 두고, 일터에서 돌아오시는 아버지를 위해 식사를 준비하곤 했다. 온돌방에서 아랫목은 단순한 방일지라도 언제나 집안의 아버지께서 차지하셨다. 

우리는 밖에서 뛰어놀다 어머니가 큰소리로 “밥 먹자” 부르면 우리는 “네”하고 집으로 달려 들어와 아버지께서 숟가락을 먼저 뜨신 후에야 옹기종기 모여 앉아 정겹게 밥을 먹었다. 국은 상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가족 모두가 정겹게 숟가락으로 국을 퍼서 먹는 식사는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는다. 그렇게 우리는 온돌방에서 펼쳐지는 국 하나에 모든 가족의 숟가락을 담는 한 폭의 풍경화를 그려냈다. 

식사도 아버지께서 다 드신 후에 어머니께서 가져다주신 숭늉을 마시면서 소소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후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각자 자신의 방으로 향하곤 했다. 이런 온돌문화가 습관으로 형성되어 학교나 직장에서 예의와 인성이 소중한 덕목이 됐다.

온돌문화가 가족의 효의 근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유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온돌문화는 한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공통으로 나타나는 행동과 사고방식을 말한다. 우리는 조상들이 만들어낸 온돌이란 난방 방식을 공유하며, 어르신을 존중하는 효의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둘째, 온돌문화는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인 학습을 통해 얻어지는 ‘학습능력’을 가진다. 온돌방 아랫목에 어르신의 밥을 따스하게 묻혀둠으로써, 어른을 존경하는 효 문화가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었다. 셋째, 온돌문화는 문자나 기호 등의 상징체계를 통해서 경험과 지식이 다음 세대로 축적되고 전승되는 ‘축적성’을 가진다. 말이나 글을 통해 조상들로부터 온돌문화를 물려받은 효 문화는 자식들이 계승하는 것이다. 넷째, 온돌문화는 한번 형성되면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또는 사회적 환경에 따라 지속해서 변화하는 ‘변동성’을 가진다. 이런 온돌문화는 현대에 들어와서 아파트 문화로 바뀌면서 자식 세대에게 효의 개념을 묻히게 한다. 다섯째, 문화를 구성하는 각 요소는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전체를 이루고 있는 ‘전체성’이 있다. 어느 한 부분의 변화가 다른 부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온돌방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행위가 조상에 대한 존중과 가족 구성원을 하나로 묻는 역할을 이루어 왔다.  

우리 조상들이 보여준 온돌문화는 정(情)의 문화요, 효(孝)의 문화로 조상에 대한 존중과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며, 서로의 애환을 소통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동방예의지국 문화로 발전할 수 있었다. 온돌방은 추운 겨울날 방 아랫목을 중심으로 모여 추위를 이겨내고, 아궁이에 구운 고구마를 까먹으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배운 문화다. 자식은 부모에게 효로써 정성을 다하고, 부모는 자식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정(情)의 문화가 바로 온돌문화에서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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