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 이름 아시나요? 답십리 촬영소 영화고갯길
[기고] 이 이름 아시나요? 답십리 촬영소 영화고갯길
  • 김영근 기자
  • 승인 2022.12.26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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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사이버대학교 군경상담학과 겸임교수 김원호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는 주요섭 작품으로 젊어서 남편을 잃은 엄마와 남편의 옛 친구 사랑방 손님 간의 사랑을 6살 소녀 옥희의 눈으로 묘사하는 서정적인 아름다운 사랑을 다룬 1935년 조관지에 발표된 단편소설이다. 

어느 날 옥희의 집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친구이면서 학교 선생님인 아저씨가 하숙생으로 들어온다. 하숙생 아저씨는 옥희 엄마를 좋아해 옥희 편으로 엄마에게 연애편지를 보낸다. 아저씨는 다니지도 않는 교회를 엄마 몰래 따라올 정도로 엄마를 사랑한다. 이 영화의 최대 클라이맥스는 옥희가 아저씨에게 묻는 “아저씨는 무슨 반찬을 제일 좋아해?”이다. 소설의 결말은 아저씨가 뿌연 연기를 뿜으면 달리는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멀리 떠나는 이별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촬영소 근처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 당시만 해도 놀이시설도 없고 놀 만한 장소도 없어 이 촬영소에서 많이 놀았다. 언덕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군데군데 조그마한 기찻길도 있었고 건물도 있어 놀기에 참 안성맞춤이었다. 소문에 영화를 찍는다고 하면 호기심으로 그 장소로 가곤 했는데 어두워질 때까지도 촬영하지 않아 그냥 집에 투덜투덜 걸어온 기억이 새롭다. 

추억이 새롯이 돋아, 지난 1960년대 한국 영화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촬영소 고개 일대가 한국 영화를 기념하는 영화의 거리로 탈바꿈했다. 영화를 콘셉트로 한 벽화와 미술작품 등으로 볼거리가 가득하고, 촬영소 고갯길로 향하는 도로변 양쪽 축대벽은 영화를 한 벽화와 미술작품 등으로 볼거리가 가득하다. 촬영소 고갯길 벽화 거리는 길이가 260m까지 이어져 볼거리를 제공한다.

촬영소 영화 시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에는 촬영 카메라와 영사기, 영화 대본 등 영화 관련 장비의 자료들이 전시되어있다. 또한, 영화 포스터와 스틸사진을 통해 1960년대 한국 영화를 주름잡던 그 당시 유명배우도 만나 볼 수 있다.

동대문구청장(이필형)도 영화 미디어에 관심을 가지고 근처에 있는 동답초등학교를 거점으로 영화사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큰 노력을 하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 예술동아리, 전문예술단체 또는 예술인을 초청하여 함께 공연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답십리 영화 미디어센터에서는 국내외 어린이와 청소년들, 교사와 가족이 직접 제작한 20분 이내 영화를 대상으로 영화제로 운영한다. 김문영(동국대학교 외래교수)는 동대문구에 거주하면서 어린이들에게 “어린이! 세계의 중심 꿈을 만나다, 영화로 말하다”를 기획하고 영화제 운영 기반 조성을 위해 열정을 내고 있다. 

영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시공간을 뛰어넘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하여 영화작품을 함께 공감하고 이해하는 기회를 통해 세계시민으로 성장하고, 미래의 직업에 대한 탐색의 기회를 이바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우리나라 영화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린 우리나라 영화작품에 자부심을 가져다주었다. “The film is best when you go into it cold. (영화는 모르고 봐야 가장 재미있다.)외신기자가 봉준호 감독에게 영화의 내용을 알려달라고 하자 통역하던 샤론 최가 한 말이다. 이 촬영소길이 모르고 봐야 가장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어 내는 초석이 되길 소망해보고, 이 고갯길이 영화의 중심지로 발돋움하여 외국인들이 관광명소로 찾는 장소가 되길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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