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통일시대 준비 역량 길러줘야"
[이사람]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통일시대 준비 역량 길러줘야"
  • 김영근 기자
  • 승인 2019.11.08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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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학생들이 새로운 평화통일시대를 주체적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북부평화신문] 경기도교육청이 남북 간 교육교류와 교육지원 사업을 강화한다. 경기교육청은 "'남북교육교류협력기금'을 바탕으로 남북 간 교육교류와 교육지원 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억원 규모의 ‘남북교육교류협력기금’도 조성했다. 기금은 남북 학생 간 문화, 예술, 스포츠 교류를 비롯, 교구·교재 지원 등 북한 학생의 교육복지 증진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도교육청의 평화·통일교육 방향에 대해 “지금 한반도에는 전례 없는 평화·통일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며 “분단의 긴장이 완화되고 평화·통일의 기운이 싹트는 시대에 통일교육은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시대를 만들어가기 위한 통일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통일시대의 주역은 미래세대인 우리 학생들이다. 학생 스스로 통일을 이해하고 다가올 평화·통일시대를 준비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기도교육청은 다양한 현장체험학습 활동과 남북교육교류 추진 등을 통해 미래세대인 우리 학생들이 새로운 평화통일시대를 주체적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 혁신학교 10주년을 맞았다.

- 올해로 혁신학교 10주년을 맞았다. 혁신학교는 학생의 행복을 위해 교육의 본질을 찾아가는 미래지향적인 학교 모델이다. 혁신학교에서는 교육과정, 수업시수, 교과 선택 등 학교운영에 상당한 자율성을 갖고 토론, 체험 등 학생중심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2009년 13곳에 불과했던 혁신학교는 2019년 현재 664개교(초 378교, 중 217교, 고 69교)가 운영되고 있다. 도내 전체 초·중·고(2,380교)의 27.9%에 해당하는 숫자다. 또한 모든 학교에 혁신학교 참여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혁신공감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혁신공감학교에 1,699개교(초 896교, 중 411교, 고 392교)가 참여하고 있다.

이는 혁신학교를 제외한 전체 대상학교(1716교)의 99.0%에 해당한다. 경기도에 있는 거의 모든 학교가 혁신학교이거나 혁신공감학교로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

경기 혁신교육은 학교문화와 교육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혁신교육 이후 기존의 성적 경쟁, 입시중심의 학교 교육은 인간의 존엄성을 찾고 행복한 삶에 기여하는 학생중심 교육으로 변화하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도전할 시간과 기회를 갖게 되었고,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의 목소리가 학교 정책과 공간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경기도교육청은 ‘경기 혁신교육 3.0’으로 혁신교육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경기 혁신교육 3.0’은 지속가능한 혁신교육을 추진하기 위한 민선 4기 정책 목표이자 방향이다. ‘경기 혁신교육 1.0’이 혁신학교 구축, ‘경기 혁신교육 2.0’이 혁신학교 성장과 확대를 의미한다면 ‘경기 혁신교육 3.0’은 혁신교육의 지역화를 의미한다.

학교를 넘어 지역과 학교가 함께하는 혁신교육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예컨대 동네 사람들이 모여 우리 학교를 어떻게 운영할지, 아이들에게 어떤 체험학습을 하게 할지 함께 논의하고 만들어가자는 것이다.

‘경기 혁신교육 3.0’실현을 위해 혁신교육지구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혁신교육지구에서는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학교와 지역이 함께 만들어나가기 때문에 지역 특색에 맞는 교육이 가능하다. 현재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28개 지자체가 혁신교육지구에 참여하고 있다. 아직 참여하지 못한 연천, 하남, 남양주도 올해 안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업무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혁신교육이 학교를 넘어 지역 공동체로 확대될 때, 진정한 ‘학생중심·현장중심’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혁신교육지구 확대, 학교자치 활성화, 미래교육 등 경기 혁신교육 정책의 다양한 시도를 통해 ‘경기혁신교육3.0’이 지역 곳곳에서 활짝 피어나도록 할 것이다.

◆ 민선 4기 주요정책은 무엇인가?

- 2019년을 ‘학교자치 원년의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학교자치·학교 민주주의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올해 3월 1일자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민주시민교육과 안에 ‘학교자치팀’을 신설했다. 학교자치 정책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또 ‘학교기본운영비 자율편성제’를 도입했다.

올해부터 도내 단위 학교에서 스스로 학교기본운영비를 편성하고 집행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교육부와 도교육청이 정한 지침에 따랐다면 이제는 학교가 자율적으로 예산을 편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예산편성 과정에는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가 모두 참여할 수 있다.

학교기본운영비 자율편성의 장점은 학교 상황에 맞게 예산을 운용할 수 있다는데 있다. 예컨대 학교 화장실 수리가 시급하다면 화장실 수리 예산을 우선순위로 편성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 학교 기본운영비를 작년 본예산 대비 15% 증액했다.

다음으로는 학교장 공모제를 참여형으로 개혁했다. 학교장 공모 과정에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존에는 학교 자체심사를 통해 공모 선발했다면 앞으로는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심사에 참여해 교장 선발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초등학생 제외)

학부모와 교직원은 현장심사에 참여하거나 모바일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학생 투표는 심사에 직접 반영하진 않지만 참여인단으로서 의견을 낼 수 있다. 이번 9월부터‘교육공동체 참여형 공모제’로 교장을 선발해 시범 운영하고 있는 학교는 도내 8교(초 4교, 중 3교, 고 1교)가 있다. 교장이라는 직책이 가진 중요성과 상징성을 고려할 때 학교 자치 수준을 한 층 높이고, 학생들이 자치와 민주주의를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 경기도교육청의 평화·통일교육에 대해 말씀해 달라

- 과거 통일교육은 국가가 정한 평화와 통일의 개념, 남북관계의 의미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식이었다. 안보교육이나 다름없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 한반도에는 전례 없는 평화·통일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분단의 긴장이 완화되고 평화·통일의 기운이 싹트는 시대에 통일교육은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

평화시대를 만들어가기 위한 통일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 통일시대의 주역은 미래세대인 우리 학생들이다. 학생 스스로 통일을 이해하고 다가올 평화·통일 시대를 준비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줘야 한다.

경기교육은 학생중심·체험중심 통일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017년 ‘평화시대를 여는 통일시민 교과서’를 개발·보급해 교육과정에 활용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 교과서를 통해 통일 문제를 자기 삶의 일부이자 미래로 이해하고 다가올 평화시대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방법을 배우게 된다.

‘평화시대를 여는 통일시민 교과서’는 현재 초등(5·6학년)과 중·고등용이 있는데, 더 많은 학생들이 통일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저학년용(1~4학년) 교과서와 유치원용 통일교육 활동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 학생이 체험을 통해 학습 동기를 가질 수 있도록 현장체험학습도 시작했다. 학생들이 자신이 가고 싶은 체험학습 현장을 선정하고, 1박 2일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진행하는 식이다. 현재 진행 중인‘평화통일 체험학습’이 대표적인 사례다.

‘평화통일 체험학습’은 5월부터 11월까지 연천 ‘한반도통일미래센터’, 파주 ‘캠프그리브스’, ‘체인지업캠퍼스’에서 1박 2일 동안 진행되는 숙박형 체험 프로그램으로 지금도 진행 중이다. 접경 지역에서 하룻밤 잠을 자고, 분단 현실을 온 몸으로 느끼는 경험을 통해 학생들에게는 평화통일이 왜 필요한지, 어떤 통일이 되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남북교육교류협력기금’을 바탕으로 남북 간 교육교류와 교육지원 사업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전국 시·도교육청 최초로 20억 원 규모의‘남북교육교류협력기금’을 조성했다. 이 기금은 남북 학생 간 문화, 예술, 스포츠 교류와 교구·교재 지원 등 북한 학생의 교육복지 증진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경기도교육청은 다양한 현장체험학습 활동과 남북교육교류 추진 등을 통해 미래세대인 우리 학생들이 새로운 평화통일시대를 주체적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다.

◆현행 대학입시제도에 대한 교육감의 생각과 대안은?

-현행 대학입시제도의 가장 큰 문제는 서열화다. 수능시험은 한날한시에 모여 똑같은 문제로 점수를 매기고, 그 점수를 기준으로 학생들의 등급을 매긴다. 그리고 높은 등급을 받은 학생은 소위 말하는 1등 대학에 들어간다. 이처럼 학생과 대학을 서열화하는 수능제도는 사교육 열풍을 조장하고, 유치원 때부터 대입을 준비하는 기이한 현상까지 만들었다.

일각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 제도를 일부 개선하거나 정시·수시 비율을 조정하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 궁극적으로는 서열화와 사교육을 부추기는 대입제도를 바꿔야 한다. 대입제도는 미래교육이라는 관점에서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한 가지 답을 달달 외우는 교육으로는 미래교육을 준비할 수 없다. 우리사회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산업구조, 노동구조 등에 걸쳐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답이 아니라 질문을 만들고, 혼자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역량을 기르는 미래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 대입제도 역시 이런 관점에서 학생 각자가 가진 역량과 소질, 꿈을 발견하고 반영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할 것이다.

◆남은 임기 동안 만들어갈 미래교육의 모습은?

경기교육은 학생 스스로 학습에 대한 동기를 갖고 삶의 역량을 키워 나가는 미래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3월 1일자로 미래교육 중심의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교육국과 교육과정국을 신설했다. 미래교육국과 교육과정국은 교과서가 필요 없는 시대에 학교공간과 학교 운영방식, 교과서와 교육과정, 교육체제 등 교육 전반에 걸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예컨대 ‘미래교육이 실현된다면 미래학교의 모습은 어떠할지’, ‘미래학교에서는 어떤 교육과정이 운영돼야 하는지’, ‘미래학교와 마을은 함께 무엇을 해나갈 것인지’등 미래학교의 실질적인 내용을 만드는 것이다. 속도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다. 미래교육의 모습을 제대로 예측하고 현실을 반영한 내실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 한 걸음씩 새로운 미래교육으로 나아가는 경기교육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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