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의정부시가 평당 2000만원 들여 6억원짜리 공공화장실을 짓기로 해 시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3.3㎡당 공사비가 의정부지역 신축 아파트 분양가보다도 비싸다는 점에서 호화 화장실이란 비판이 일고 있다. 문제는 사업비 규모가 커지면서 불거졌다. 의정부시는 화장실 건립을 위해 지난해 4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 3월 추경예산을 통해 2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특수 디자인을 접목한 설계과정에서 사업비가 늘어났다는 게 이유다.
시는 변경의 이유로 "아트화장실이 자리잡는 곳은 시의 랜드마크이고, 향후 GTX역사가 들어서는 등 인구 수요여건을 충분히 고려해 그에 걸맞는 '예술적 가치를 부여해 새로운 개념의 화장실을 설치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시민단체에서 “예산낭비”를 지적하며 ‘취소“ 요구에 "시민 편의를 위해 24시간 개방하는 형태로 운영할 방침"이라며 계획 변경 없이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의 건립 명분으로 ‘신개념 화장실’ 이라는 것과 ‘국제적 트렌드인 예술적 화장실’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예술을 내세우고 있다고 해서 다 예술적이 되지 않는다. 문제는 그것을 담는 컨덴츠다. 물론 다른 지자체도 신개념 화장실을 만들어 이미지를 크게 개선한 바 있다. 그렇다고 국민들의 정서와 뒤 떨어진 고급 화장실이 필요했을까 아쉬움이 든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에는 해우재(解憂齋)라는 이름의 변기 모양 건물이 있다. 생전 화장실 문화 운동에 열정적이었던 고 심재덕 전 수원시장이 2007년 변기모양으로 지었는데, 2009년 세상을 떠나면서 당시 기준으로 24억원이 넘는 가치의 건물과 토지를 수원시에 기증했다.
고 심 시장의 노력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수준의 화장실 문화를 가졌다. 수원시는 해우재를 화장실문화 전시관으로 만들고 일대를 화장실문화 공원으로 만드는 등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며 수원시 화장실 문화 전시관으로 운영 중이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이곳에서 즐거움을 만끽한다.
지금 수원시는 해우재를 화장실문화전시관으로 만들고 일대를 화장실문화 공원으로 만드는 등 화장실 문화 전시관으로 운영 중이다. 2010년 10월 개관 후 지난달 말 기준 140만여 명이 방문했다. 이 중 외국인 관람객이 7만여 명에 달한다.
이어 염태영 수원시장은 2014년 2월부터 세계화장실협회(WTA) 회장을 맡아 심 전 시장이 수원시에 뿌린 화장실 문화를 전세계로 확산시키고 있다.
이번 의정부 '6억짜리 공공화장실' 언론 보도를 보면서 명품 문화는 비싼 돈으로 만든다고 명품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비싼 돈을 들여 대한민국에 하나밖에 없는 조형 화장실을 만든다고 다 랜드마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속에 어떤 문화를 담는가가 중요하다. 문화와 콘덴츠를 담아야 비로써 명품으로 예술적 가치를 지니는 것이다. <저작권자 ⓒ 경기평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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