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 역사상 전례없는 문학상 공모작품의 도용 사건으로 연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포천시가 지난 해 처음 제정해 의욕있게 추진한 '포천38문학상'이 직격탄을 맞았다.이에 지난해 7월 시상식이 열린 '포천38문학상' 해당 당선 작품의 수상 취소가 불가피해졌다. 사기행각의 장본인은 대학부에서 우수상에 뽑혀 100만원의 상품과 상패를 받은 손○○ 씨다. 손씨는 2018년 백마문화상을 받은 소설가 김민정 씨의 작품을 그대로 무단 도용해 출품한 것으로 알려졌다.비단 포천38문학상뿐만 아니라 지방지 등에서 주최하는 각종 문학 공모전에 출품하는 수법으로 크고작은 문학상을 5개나 받은 정황이 거의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김호운 소설가 외 4인의 심사위원이 당선작을 뽑았다. 상금 총액만도 3000만원이 넘는 규모의 공모전이었고, (사)한국소설가협회에서는 수상작을 모아 서점에서 판매되는 작품집(정가 13500원)까지 발간했다. 포천시는 심사과정에서 표절과 도용 여부를 엄중히 따지지 못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는 50억 건 이상의 각종 논문과 문학작품을 데이터베이스화해 보유하고 있는 표절검사 프로그램도 있다. 하지만 이번 공모에는 표절과 도용 필터링이 작동되지 못했다.전문가들은 "1차적으로 포털사이트를 통한 검색만 했어도 손씨의 작품이 기존 작품의 '도용'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천시는 지난해 38문학상 공모 당시 '표절, 또는 기 발표작은 당선 취소되며 상금과 상패는 회수한다'는 내용을 공지한 바 있다.포천시의회 박혜옥 의원은 "포천의 정신과 역사, 빼어난 자연경관을 기리는 뜻깊은 공모전에 이런 일이 발생해 슬프고 유감스럽다"면서 "원래의 좋은 취지가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올해 작품 공모와 심사는 치밀한 준비를 통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기평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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